- "'큐라코'가 가져온 기적 같은 결과입니다"
- 큐라코
-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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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설케어로봇 '케어비데', 환자 회복부터 인권까지 바꾼 기술 혁신
큐라코의 배설케어로봇 '케어비데' /사진=(주)큐라코
"큐라코를 사용한 1년 남짓 한 기간이 치료의 시간이었고, 기적 같은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85세 어머니를 간병하던 A 씨는 병원에서도 더는 손쓸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집에서 모시기로 결정했다. 오랜 시간 욕창으로 고통받던 어머니에게 A 씨는 큐라코의 자동 세정 기기 '케어비데'를 사용하기 시작했고, 1년 넘도록 사용한 끝에 눈에 띄는 호전이 나타났다.
A씨는 "큐라코를 사용한 1년 남짓 한 기간이 치료의 시간이었고, 기적 같은 결과를 가져왔다"며 "세상에서 꼭 필요한 제품을 만들어주어 감사하다"는 말을 전했다. 이런 변화 과정을 지켜본 미국의 주치의도 큐라코 제품의 효과에 깊은 인상을 받았으며, 미국의 건강보험청(CMS) 등재 과정에 도움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형제의 간병 경험이 만든 '세계 유일' 배설케어로봇
2007년 이호상·이훈상 형제가 설립한 ㈜큐라코는 와상 환자, 거동이 불편한 침상환자들의 대소변을 처리하는 배설케어로봇 '케어비데' 제조·판매 기업이다. '케어비데'는 간병인은 물론 환자 입장을 고려해 설계됐고, 실제 시장에 나오기까지는 10년 넘는 개발 시간이 걸렸다.
"2007년 당시 와병 중이던 아버지를 간병하기 위해 배변 보조 제품을 수소문해 일본 제품을 구했지만, 제품은 신통치 않았어요. 그러다 대기업 엔지니어였던 형과 함께 우리가 제품을 만들어보자고 시작했는데, 그땐 이렇게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줄 몰랐습니다." 이훈상 대표는 당시를 회상하며 업계 퍼스트 무버(first mover)로서의 시행착오를 전했다.
케어비데'는 현재 전 세계 유일의 제품으로 환자가 침상에서 대소변을 보면 내장 센서가 이를 감지해 즉시 처리하고, 비데가 작동해 환자를 자동으로 씻기고 말려주는 구조다. 이 과정은 전부 자동으로 이뤄지며, 오물통은 하루 두세 번만 비우면 된다. 대소변 처리 시 발생할 수 있는 악취나 위생 문제는 물론이고, 간병인이 직접 기저귀를 갈지 않아도 돼 환자가 느낄 수 있는 수치심 또한 덜어준다.
"비데 너무 좋아요"… 환자들이 남긴 후기
케어비데의 효과는 루게릭병(근위축성측삭경화증, ALS) 환자 단체 대화방에서도 이미 입소문을 탔다. 큐라코 측에 따르면, 루게릭병 환자 단톡방에서는 케어비데 사용 방법과 후기 공유가 활발하며, 특히 환자의 몸을 이동시키지 않고 배설 처리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간병인들의 만족도가 높다고 한다.
안구 마우스를 사용하는 환자가 직접 "비데 넘 좋아"라는 후기를 남기며 지속적으로 사용하기를 원하기도 했다고. 지금까지 '케어비데' 사용자는 요양원 등의 인지 저하 환자가 대부분이었기에 환자에게서 직접적인 경험 후기를 받기 어려웠다. 반면 루게릭병 환자들의 생생한 사용 경험은 큐라코에게도 큰 의미로 다가왔다. 큐라코는 환자 입장을 적극적으로 반영하며 기술 고도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기술은 세계로…한국 최초 CMS 획득
케어비데는 국내보다 해외에서 먼저 주목받았다. 일본에서는 이미 2018년 개호보험(장기 요양보험) 등재를 완료했고, 2024년에는 한국 최초로 미국 보험청(CMS)으로부터 공식 코드도 획득했다.
큐라코는 국내외 특허만 100건 이상 보유하고 있으며, 2022년에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선정한 '우수 연구개발 혁신제품'으로 지정됐다. 이듬해인 2023년에는 보건복지부 지정 '사회서비스 투자펀드' 1호 기업으로 선정되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또한 분당서울대학교병원과 공동으로 개발한 'EMR 연동 스마트 배설케어 시스템'은 범부처 전주기 의료기기 연구개발사업단이 선정한 10대 대표과제에 포함됐다. 서울시의 지원으로 11개 시립요양원에 확대 보급된 '케어비데'는 실제 1년간 111명의 어르신과 현장 인력을 대상으로 실증한 결과 '매우 만족' 93%, '만족' 7%의 높은 만족도를 기록했다.
현재 케어비데는 국내 노인장기요양보험 대상 품목에 등재되지 않아 일반 환자들이 접하기에는 가격 부담이 크다. 이 대표는 "와상환자는 하루 평균 기저귀 6장 이상을 사용하는데, 1장당 1000원만 계산해도 1년이면 210만 원이 넘는다"며 "간병인 인건비는 하루 15만 원, 연간 5000만 원 이상이 드는 고비용 구조"라고 설명했다. 이어 "무엇보다 중요한 건 환자의 인권 문제"라며 "케어비데는 환자의 존엄을 지키는 최소한의 장비"라고 강조했다.
큐라코는 지난 11일 보건복지부가 주최한 '제14회 인구의 날' 기념 행사에서 국무총리 표창을 수상했다./사진=(주)큐라코
한편, 큐라코는 지난 11일 보건복지부가 주최한 '제14회 인구의 날' 기념행사에서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다. 인구의 날은 저출산 극복과 고령화 대응에 기여한 개인·단체에 수여하는 정부 포상이다. 고령화는 이제 단순한 사회현상이 아니라 실질적 대응 필요한 현실이다. 큐라코의 기술은 이 변화 속에서 인권과 효율, 그리고 삶의 질을 동시에 끌어올리는 해법으로 주목받고 있다.